줄거리
지난 주말에 친구들이랑 '밀수' 보고 왔는데, 김혜수 진짜 미쳤다. 솔직히 처음엔 기대 없이 봤는데 생각보다 몰입도 장난 아니었음. 영화는 7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데, 남편 잃고 꽃집 하면서 홀로 아들 키우던 추정재(김혜수)가 어떻게 밀수 세계에 발 들이게 되는지부터 시작함. 처음엔 그냥 생계 때문에 친구 용남(조인성)의 제안으로 작은 밀수 일을 돕는데, 이게 나중엔 완전 대형 밀수 조직의 보스가 되는 과정이 그려짐. 정재 캐릭터가 점점 변해가는 과정이 진짜 와닿았는데, 처음엔 그냥 돈 좀 벌어서 아들 잘 키우려던 엄마가 점차 냉혹한 보스로 변해가는 거 있지. 특히 눈빛이 바뀌는 거 진짜 소름.
중간부터는 정재가 부산에서 시작해서 인천까지 세력 키우는 과정이 나오는데, 금괴부터 마약까지 다양한 물건들 밀수하면서 조직을 확장해 나감. 이 과정에서 세관 조사관 기철(성동일)이 집요하게 정재 뒤를 쫓고, 내부적으론 용남이 자기 욕심 차리면서 갈등 생기기 시작함. 신참 조직원 해준(박정민)은 처음엔 정재한테 충성하다가 점점 복잡한 상황에 휘말림. 후반부 가면 조직 내 배신이 본격화되고 정재는 마지막 대규모 밀수를 계획하게 됨. 근데 이 과정에서 아들과의 관계도 점점 멀어지면서 정재의 내적 갈등이 커짐. 영화 클라이맥스는 진짜 손에 땀을 쥐게 했음. 마지막 거래에서 배신과 추격전, 그리고 정재의 최종 선택까지... 뭔가 범죄물인데도 그냥 범죄 영화로만 끝나지 않고 인간적인 면을 보여줘서 여운이 길게 남았음. 특히 마지막에 정재가 바다 보면서 하는 독백은 진짜 눈물 나올 뻔. 뭐 줄거리를 더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까 여기까지만 얘기할게.
재미 요소
일단 김혜수 연기 미쳤다는 말부터 하고 싶음. 진짜 처음에 꽃집 아줌마에서 마지막에 냉혹한 보스로 변해가는 과정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소름 돋았음. 특히 눈빛 연기가 장난 아닌데, 점점 차가워지는 눈빛을 보면 진짜 무서웠음. 조인성도 그냥 멋있는 역할이 아니라 욕심 많고 이중적인 캐릭터로 나와서 신선했고, 박정민은 뭐 연기 변신이 또 완벽했음. 이 세 배우의 케미가 진짜 영화의 큰 재미 요소인 것 같음. 두번째로는 70년대 부산 분위기가 완전 실감났음. 의상부터 소품, 건물, 자동차까지 완벽하게 그 시대 느낌을 재현해서 마치 타임머신 타고 간 기분이었음. 특히 항구 장면들이 진짜 분위기 있었는데, 안개 낀 부두에서 밀수품 옮기는 장면이나 좁은 골목길 추격전 같은 건 영화 포스터로 뽑아도 될 정도로 영화적이었음. 음악도 그 시대 감성을 잘 살려서 몰입감 높여줬고.
액션 장면들도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했음. 화려한 총격전 같은 건 별로 없었는데, 오히려 긴장감 있는 추격전이나 은밀한 거래 장면들이 더 현실감 있고 몰입도 높았음. 특히 바다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은 진짜 숨 막혔음. 이런 장면들이 CGI 범벅이 아니라 실제 촬영한 느낌이라 더 좋았고. 근데 제일 좋았던 건 단순한 범죄 영화가 아니라 인간 드라마로서의 깊이가 있었다는 점임. 정재가 처음엔 아들 위해 시작했지만 점점 욕심에 눈이 멀면서 오히려 아들과 멀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용남과의 우정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해준이 충성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 같은 게 너무 리얼했음. 이런 인간적인 갈등과 심리 묘사 때문에 단순한 장르물 이상으로 다가왔던 것 같음.
총평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봤는데, 영화관 나오면서 생각보다 훨씬 깊은 여운이 남았음. 뭐랄까... 그냥 범죄 영화지만 범죄 영화만은 아닌 느낌? 특히 이런 류의 영화에서 여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신선했는데, 김혜수가 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음. 김혜수의 정재는 단순히 악역이나 피해자가 아니라 복잡한 감정과 동기를 가진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져서 끝까지 응원하게 됨. 화려한 액션보다는 인물들의 심리와 갈등에 초점을 맞춘 점도 좋았고. 영화 연출도 진짜 대단했음. 카메라 움직임이나 조명, 색감 같은 게 다 70년대 느낌 잘 살려서 분위기 만드는 데 한몫했음. 특히 바다 장면들, 항구의 어두운 창고, 안개 낀 부두 같은 장소들이 범죄 누아르 분위기를 완벽하게 살려줬음.
15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었는데도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해서 봤다는 게 연출력 증명하는 것 같고. 물론 완벽한 영화는 아니었음. 후반부에 약간 이야기가 산만해지는 느낌도 있었고, 일부 캐릭터들의 행동 동기가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아서 갑자기 배신하는 장면 같은 건 좀 당황스럽기도 했음. 또 일부 장면들은 좀 클리셰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올해 본 한국 영화 중에 제일 인상적이었음. 솔직히 요즘 한국 영화 퀄리티가 들쭉날쭉한데, '밀수'는 확실히 상위권이라고 생각함. 김혜수의 연기는 두말할 것도 없고, 조인성, 박정민, 성동일까지 연기 앙상블도 완벽했음. 범죄 스릴러 좋아하는 사람이면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함. 특히 단순한 오락영화가 아니라 인간 본성과 모성, 욕망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깊이 있는 영화를 원한다면 적극 추천함. 내 평점은 10점 만점에 8.5점? 김혜수 팬이면 무조건 봐야 하고, 아니어도 충분히 볼만함!